Review/Place

[양평] 벗고개터널 - 서을 근교 은하수 맛집

도롱뇽도롱 2022. 7. 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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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누이 말하지만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것은 밤하늘에 수놓아진 별을 보는 일.
매 달 삭일이 가까워지면 날씨를 확인하고, 맑다면 별 보러 가는 것이 작지만 큰 행복이다.

인생의 큰 전환점을 앞둔 시점에 새로운 일을 해내기 위한 원동력을 얻기 위해 양평 벗고개터널로 향했다.

사실 삭일 당일까지도 날이 맑을지 흐릴지 확실하지 않았고, 기상청 예보도 수시로 바뀌었기에 걱정이 많이 되었다.
못 먹어도 고!라는 마음으로 12시쯤에 서울에서 출발하였고 다행히도 가는 동안 구름이 걷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양평 양동면 금왕리 187번지 벗고개

양평 벗고개터널은 목왕리와 금왕리에 하나씩 있는 것으로 표기되는데 별 명소로 유명한 곳은 금왕리에 위치하고 있으니 절대 헷갈리면 안 된다!

지난여름에 방문했을 때는 사람이 워낙 많아 주차 후 꽤 멀리 걸어가야 했었는데 아무래도 학기 중에 애매한 시기에 방문해서인지 다섯 팀 정도만 보였다.

양평 벗고개터널

차에서 내리자마자 촬영한 별 사진.
눈으로 직접 보지 못하였던 작은 별까지 모두 사진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양평 벗고개터널

터널 안에서 촬영한 별 사진.
아무래도 안반데기 같은 곳보다는 은하수가 선명하게 보이진 않지만 나름 만족스럽게 담긴 은하수의 모습.
터널 모양도 단순한 타원이 아니다 보니 걸쳐서 사진 찍는 재미가 있다.

양평 벗고개터널

갤럭시 S20+ 프로모드로 촬영한 은하수 사진. 원본은 용량이 너무 큰지라 캡쳐해서 올려보았다.
프로모드로 촬영한 사진은 raw 파일로도 저장되다 보니 한 번 찍으면 두 장의 사진을 건질 수 있어 괜히 이득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양평 벗고개터널

양평 벗고개터널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반딧불이를 직접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 두 번 방문했는데 두 번 모두 반딧불이를 볼 수 있었고 이번에는 반딧불이의 경로도 사진에 담을 수 있었다.

늘 도심에 살다 보니 나에게 반딧불이는 그저 전설 속의 곤충과도 같은 이미지였는데 양평 벗고개터널에 방문하면 볼 수 있으니 괜히 황홀하다.

다음에 방문하면 그때도 꼭 날 반겨주길.


나는 그동안 서울에서 갈만한 은하수 명소 중 세 곳을 가봤다.
강릉 안반데기, 양평 벗고개터널, 가평 화악터널 쌈지공원

어느 곳 하나 빠짐없이 셋 다 너무 좋았지만 나름의 장단점이 확실히 있는 것 같다.


별구경하기엔 강릉 안반데기가 단연 최고지만 운전에 자신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비추한다. 밤늦게 가로등 불빛도 없이 산 따라 구비구비 운전해야 하기 때문에 위험할 수 있다. 그래도 워낙 넓은지라 다른 명소들에 비해 방해받지 않고 조용히 별구경할 수 있다.
가평 화악터널 쌈지공원은 별이 잘 보이긴 하지만 주차하기가 좀 난감한 편이기도 하고, 시내 같은 곳과 아주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아 도시의 불빛이 별구경하기에 살짝 방해될 수도 있다. 이름이 공원이긴 하지만 생각보다 공간이 좁기 때문에 사진 찍을 때 다른 사람들이 방해되기도 한다.

양평 벗고개터널은 별구경하기에도 좋고 반딧불이도 있고 도로도 나쁘지 않은 편이지만 화장실 시설도 없고, 그냥 말 그대로 길목에서 별구경하는 것이기 때문에 지나다니는 차에 의해 사진 찍기 힘들 수 있다. 애초에 자동차 도로인데도 자동차가 지나다니면 사진 찍던 사람들의 원성을 듣게 된다.

 

나의 경우 진짜 각 잡고 별구경한다면 강릉 안반데기를, 무난하게 별이나 쓱 보러 다녀올까~싶을 땐 양평 벗고개터널 가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다.

다음에 다른 별구경 명소를 찾게 된다면 지체 없이 후다닥 다녀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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