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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1100고지 - 제주도 최고의 설경 명소

도롱뇽도롱 2022. 2. 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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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0고지는 가장 높은 곳의 해발고도가 1,100m인 1100도로의 가장 높은 곳으로 한라산 중턱에 자리 잡고 있다.

늘 가봐야지 가봐야지 했으나 일정이 맞지 않아 한 번도 가지 못했던 1100고지.

뚜벅이가 가기에 쉽지 않은 장소이기 때문에 이번에도 방문할 예정은 아니었다.

 

일정상 다시 서울로 돌아가셔야 하는 어무니를 택시 태워 공항으로 보내드리고 제주 중문면세점으로 향했다.

갑자기 어무니한테 전화가 왔는데 택시기사님께서 1100도로 통제가 풀렸으니 눈꽃 구경하러 1100고지에 가봐야 한다고 말씀하셨다고 하신다.

그래, 어차피 특별히 할 것도 없었고 설경에 환장하는 나니까 면세점 가볍게 구경하고 1100고지로 향했다.

1100고지

1100고지로 향하는 버스가 딱 한 대 있는데 감사하게도 중문면세점이 기점이다.

차량 간격이 한 시간이기 때문에 놓치면 큰일 난다는 생각으로 미리 나와있었다.

예정된 시간이 10분 넘게 지나도록 버스가 나타나지 않아 버스 회사에 전화해보니 도심에서 길이 막혀 늦어진다고 한다.

만약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교통체증으로 인해 늦어지는 것이니 쉽게 포기하지 말고 더 기다려보거나 바로 버스 회사에 문의해보는 것이 좋다.

1100고지

버스 정류장에서 바라보는 한라산.

눈으로 뒤덮인 저곳에 간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떨리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다.

1100고지

도착하고 보니 엄청난 주차대란이다.

아무래도 내가 방문한 날이 통제가 풀린 직후였기 때문에 유독 차가 많은 편이기도 했다.

1100고지 휴게소의 주차장 규모가 매우매우 작기때문에 경찰분들까지 동원된 말그대로 아수라장이었고 대부분 차를 끌고 온 사람들은 몇백미터 앞까지 직진하다가 빈 자리가 보이면 바로 도로 갓길에 차를 대야만 했다.

1100고지

1100고지 휴게소 바로 맞은 편에는 1100고지 습지가 조성되어 있다.

1100고지 탐방로를 따라 습지를 크게 한 바퀴 돌 수 있는데 이곳이 바로 설경 명소이다.

입구를 따라 습지 내부로 들어가는 순간 감탄을 금치 못했다.

1100고지

한라산 날씨가 참 얄궃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이 날도 눈이 잠깐 왔다가 그치기도 하는 등 대체로 흐린 편이었기에 저 멀리 눈 덮인 한라산의 모습을 온전히 바라볼 수는 없었다.

1100고지

목재 데크를 따라 눈이 내려앉은 1100고지 습지의 모습을 천천히 보니 왜 사람들이 그렇게 설경을 좋아하는지 알 수 있었다.

갈색 나무 위에 자리 잡은 새하얀 눈이 정말 아름다웠다.

1100고지
1100고지
1100고지

단순히 나뭇가지에 눈이 쌓인 것이 아니라 나뭇가지의 그 모양 그대로 눈이 감싸고 있다.

1100고지

눈으로 뒤덮인 나무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으니 아름답지 않을 수가 없다.

내가 저 습지 한복판을 뛰어다닐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1100고지

1100고지 탐방로는 원래 입구와 출구가 명백히 구분되어 있다.

하지만 이 날은 유난히 역주행하는 사람이 참 많았는데, 중간 탐방로가 통제되었기 때문이다.

직원분께서 말씀하시길 새벽같이 나와서 탐방로에 쌓인 눈을 직접 치우시는데 오늘 작업할 수 있는 만큼 진행한 상태이니 아직 작업하지 않은 탐방로는 이용할 수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결국 입구 쪽으로 들어갔다가 입구쪽으로 나오고 출구 쪽으로 들어갔다가 출구쪽으로 나오며 눈꽃 구경을 해야 했다.

1100고지

만약 입구 쪽에서만 구경하고 다시 돌아갈 예정이라면 말리고 싶다.

출구 쪽이 더 아름답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입구 쪽에서 눈꽃 실컷 봤으니 굳이 출구 쪽은 안 가봐도 되겠다고 생각해서인지 모르겠으나 사람이 거의 없어 천천히 구경하기도 좋았다.

 

눈으로 덮인 삼형제큰오름과 1100고지 습지. 그리고 그 사이에 위치한 1100고지 휴게소까지 참 아름다운 뷰다.

1100고지
1100고지

눈으로 덮인 가지 하나하나가 모여 아름다운 설경을 만들어내니 이보다 더 아름다울 수 없다.

1100고지

1100고지 휴게소에서 바라본 한라산.

이날 하늘만 맑았어도 더 좋았을 텐데 너무 흐렸던 점이 아직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래도 아쉬움은 다음에 또 방문할 수 있는 하나의 계기가 되니 재방문을 기약하며 마음을 추스려본다.

 

1100고지 휴게소에서는 컵라면, 어묵, 식사 메뉴 등 의외로 다양한 음식을 팔기도 하니 눈꽃을 구경하고 출출하다면 간단하게 해결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옆에선 사람들이 눈꽃과 함께 사진도 많이 찍고 썰매를 가져와 썰매를 타기도 했다.

썰매 타는 사람들의 표정이 참 행복해 보여서 나까지 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240번 버스를 이용해 방문한다면 교통체증 때문에 버스를 한 시간 이상 기다릴 수도 있으니 꼭 카카오 맵의 버스도착정보를 확인하는 것을 추천한다.

버스 정류장에 줄을 서긴 하지만 대부분 열심히 새치기하며 버스에 탑승하는 편이기 때문에... 눈치싸움도 중요하다.

난 소심하니까 실컷 새치기당하다가 그냥 30분 더 기다리고 다음 차를 탔다.

 

자동차를 이용할 경우 한라산 국립공원에서 제공하는 cctv 서비스를 이용하여 통제되었는지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확인해보고 이동하는 것을 추천한다.

http://www.jeju.go.kr/tool/halla/cctv.html

기상상태에 따라 소형차는 체인이 있어야지만 출입할 수 있기도 하니 미리 알아봐야 한다.

 

사진에 다 담기지 않는 아름다운 설경을 가진 1100고지.

눈 내린 다음 날 제주도에 있다면 꼭 교통 상태를 확인하고 방문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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