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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도구리알 - 좋은 날 차 끌고 방문해야 하는 곳

도롱뇽도롱 2022. 1. 2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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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제주도 여행에서 꼭 방문하고자 한 곳 중 하나가 바로 도구리알이다.

도구리알은 밀물 때는 바닷물이 차있다가 썰물 때가 되면 바닷물이 사라지면서 육지로 변하는 조간대 지역의 물웅덩이, 조수웅덩이다.

도구리알은 돼지 여물통의 제주 방언인 도구리처럼 생겼다고 하여 이름이 지어졌다.

이곳을 꼭 방문하고 싶었던 이유는 바로 노을 명소이자 돌고래 명소이기 때문이다.

아쿠아리움을 방문하게 되면 다른 해양생물들은 다 제쳐두고 돌고래와 펭귄 구경하느라 시간을 다 쓰는 나에게 도구리알은 무조건 방문해야 하는 장소였다.

 

송악산 방문 당일 도구리알을 향하려했었느나 교통이 안 좋아서인지 택시가 끝까지 잡히지 않았고 결국 숙소로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다시 한번 희망을 품고 도구리알로 향했다.

환승 한 번만 하면 갈 수 있다고 나오길래 환승 지점에서 내려 버스 시간표를 봤는데...버스가 하루에 다섯 대뿐이었다.

뭔가 잘못됨을 감지하고 택시를 불렀고 다행히 바로 잡혀 도구리알로 향했다.

 

택시 기사님께서는 도구리알에 방문한다고 하니 잘못된 선택임을 알려주셨다.

오늘 같이 바람 많이 부는 날엔 절대 나타나지 않는다고 하신다.

하...도구리알에 대해 이것저것 찾아보니 분명 흐린 날에 돌고래가 잘 나타난다고 했는데..기사님께선 맑고 바람 안부는 날에 나타난다고 하셨다.

 

도구리알에 도착하니 사람이 별로 없었다.

기사님께서 돌고래가 나오는 날엔 사람이 많은데 오늘은 사람도 별로 없으니 나오지 않을 것이라 말씀하신다.

겸사겸사 교통도 여쭤봤는데 이 주변엔 뭐가 없어 택시도 안 잡힐 거라 하신다.

기사님께선 10분 기다려주실 테니 구경하고 와서 다음 행선지까지 태워주시겠다고 하셨고 나는 재빠르게 도구리알로 달려갔다.

도구리알

우중충한 하늘이 내 마음을 대변해주는 것만 같다.

도구리알

역시 돌고래 명소여서인지 돌고래 모양 포토존도 있다.

도구리알

드디어 내 눈앞에 나타난 도구리알.

정말 그릇처럼 생겼다.

그리고 뒤에 보이는 파도.

내가 돌고래였어도 이런 파도를 뚫고 등장하고 싶지 않을 것 같다.

도구리알

도구리알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 봤다.

바람에 찰랑찰랑 물결이 일어나는 게 참 이쁘다.

도구리알
도구리알

바람이 잔잔해질 때 가까이 다가갔더니 고여있는 바닷물이 맑아 바닥까지 다 보인다.

 

내가 원하던 돌고래의 모습은 없었고 둘러보는데 주어진 시간이 단 10분이었던 도구리알 구경.

아직도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제주도의 돌고래 명소를 하나 알아뒀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고 싶다.

서쪽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오늘 날도 좋고 운도 좋은 것 같고 파도도 약한데 어디 갈 곳 없나? 생각한다면 도구리알을 방문해보길 추천한다.

 

하지만 만약 뚜벅이 여행자라면 절.대.비.추.

따로 택시를 대절하지 않는 이상 교통이 정말 극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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