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유튜브는 그저 예전에 방영했던 예능(무한도전, 신서유기 등)을 다시 보기 할 수 있는 플랫폼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어느 날 우연히 콜라는 사드세요 영상을 보게되었고 모두가 당연하게 사 먹는 음식을 굳이 하나하나 만드는 승우아빠의 모습에 어느새 빠져들었다.
캐나다에서 요리를 시작해 한국으로 넘어와 에드워드 권 사단에도 속해있던 승우아빠의 요리 실력과 더불어 별걸 다 도전해보는 그 도전정신이 참 흥미로웠다.
어무니도 승우아빠를 참 좋아하신다.
언젠가 영상을 한 번 보여드린 적 있는데 말도 잘하고 시장분석도 잘하고 요리도 잘하는 모습이 호감으로 비친 듯.
사실은 요리 못하는 어무니에게 '음식은 제발 사드세요'라는 키워드가 마음에 쏙 들었던 것 같다.
그런 사람이 레스토랑을 차렸다고하는데 무조건 가봐야지. 안 가면 내 손해다.
어무니도 꼭 가보고 싶다고 말씀하시는데 어무니를 모시고 웨이팅을 할 수도 없고..
예약 오픈시간에 맞춰 만반의 준비를 해 가뿐히 성공했고 예약 날까지 기다리다 드디어 키친 마이야르로 향했다.
영업시간
11:30 ~ 21:00 (라스트오더 20:30)
브레이크 타임 15:00 ~ 17:30
매주 일요일, 월요일 휴무
대표 메뉴
소보로 파스타 19,000원
통골뱅이 냉파스타 21,000원
마이야르 스테이크 36,000원
매장은 압구정로데오역 5번 출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다.
이런저런 건물을 지나다 보니 매장에 도착했음을 알려주는 전광판. 벌써 너무 설렌다.
예약 시간보다 약 10분 일찍 도착하였다.
지정되었던 좌석이 아직 이용 중이었기 때문에 잠시 밖에서 대기하였고 직원분이 다른 자리로 안내해주셨다.
유튜브에서 보던 승우아빠 지정석 바로 앞자리로 안내받았다.
코로나로 인한 승우아빠의 부재가 너무 안타깝다..
어무니가 승우아빠 만나면 사진도 찍고 사인도 받고 싶다고 하셔서 혹시 몰라 카메라를 챙겼더니 어무니는 내가 호들갑 떨어서 승우아빠가 없는 거라 하신다. 본인을 위해서 챙긴 건데 거 너무하네 진짜..
평소 컨텐츠 녹화를 위해 세팅된 카메라도 구경 구경
통골뱅이 냉파스타와 마이야르 스테이크, 고수 모히또와 오이 모히또를 주문하였다.
메뉴가 나오기 전 먼저 제공받은 당근 라페.
당근의 가볍고 상큼한 맛이 앞으로 나올 메뉴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오이 모히또와 고수 모히또.
후기를 봤을 때 무엇이 더 맛있는지 취향이 갈리던 것 같았는데 나는 워낙 고수를 좋아해서인지 고수 모히또가 더 맛있었다.
내 기준 오이 모히또는 너무 오이냉국을 먹는 느낌이었달까..
고수 모히또의 경우 내가 고수를 너무 좋아해서인지 모르겠지만 고수 향이 강하지는 않았다. 꽤나 단편이었어서 오히려 단맛을 줄이고 고수가 많았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드디어 등장한 나의 최애 메뉴. 통골뱅이 냉파스타.
마이야르 스테이크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고 싶었으나 스테이크가 나오려면 10분은 더 기다려야 했다.
사진 이쁘게 찍고 싶은 마음에 모양을 무너뜨리지 않고 한두 개만 슬쩍슬쩍 건져먹으려고 했는데, 세상에.
너무 맛있어서 사진이고 뭐고 그냥 허겁지겁 먹었다.
황태 프라이를 가장 먼저 맛봤는데 황태 프라이부터 사기다.
뭐랄까 포만감이 적은 생선까스의 느낌이랄까. 굉장히 바삭한 튀김옷을 씹으면 입안에 퍼지는 황태 향이 끝장난다.
황태 프라이 하나로 이미 난 너무 만족스럽다.
골뱅이도 신선하고 탱글탱글하고 양념도 너무 맛있다. 불맛 소스라는데 정말 감칠맛이 폭발한다.
면도 참 맘에 들었는데 카펠리니면을 사용하기 때문에 소면만큼 가늘면서 잘 불지 않는다.
접시를 비우기까지 처음과 동일한 컨디션의 음식을 먹을 수 있다.
원래 통골뱅이 냉파스타는 땅콩이 뿌려져서 나오는데 어무니는 견과류를 참 좋아하시지만 나는 견과류 알레르기가 있기 때문에 따로 주실 것을 부탁드렸다.
땅콩도 참 푸짐하게 나온다.
짧지 않은 기다림 끝에 드디어 등장한 마이야르 스테이크.
시그니처 메뉴답게 엄청난 비주얼이다.
많이 흔들린 돈마호크 단면.
아무래도 등심 쪽 부위이기 때문에 지방이 적은 부분은 살짝 퍽퍽하긴 했으나 이 또한 하나의 매력이지 않겠는가.
사실 어무니나 나나 돼지고기를 크게 선호하지 않기 때문에 육향이 강하면 잘 안 먹게 되는데 마이야르 스테이크는 살짝 육향이 강한 편이었다.
보통 소스가 육향을 잡아주는 경우가 많은데 마이야르 스테이크의 소스는 연한 편이라 자기주장을 펼치지 못했다.
감자튀김도 바삭하고 마이야르도 잘 되어있어 좋았지만 개인적으로 베스트 메뉴는 아니었던 것 같다.
일단 내가 먹기에 너무 두꺼운 돈마호크..흑..
사실 통골뱅이 냉파스타와 마이야르 스테이크를 먹고 충분히 배불렀다.
말도 못 할 정도로 배불렀다.
하지만 나는 웨이팅을 해서라도 또 올 수 있지만 바쁘신 어무니는 오늘이 마지막 방문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딱 하나만 더 시켜보기로 하였다.
그렇게 주문한 연어포케.
새 음식이 나오면서 직원분께서 앞접시를 교체해주셨다.
중간중간 빈 접시 치워주시고 부족한 것이 없는지 살펴주시니 너무 감사했다. 서윗해.
와사비칩에 큐브연어, 오리엔탈 퀴노아, 토마토 피클, 채소를 올려 먹는 요리다.
아무래도 스테이크가 헤비한 음식이기 때문에 약간의 느끼함이 있었는데 연어포케의 산뜻함으로 느끼함을 물리쳤다.
와사비칩에는 와사비 파우더가 뿌려진 것 같았다. 와사비칩을 들고 숨 쉴 경우 재채기가 나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나도 알고 싶지 않았어요,,,엣취,,
연어 양도 푸짐하고 큐브 형식으로 썰어서인지 씹는 맛이 좋았다. 재료도 하나하나 만족스러웠다.
약간의 아쉬움이라면 드레싱이 참깨 드레싱보다 가벼운 드레싱이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나가기 전 매장을 쓱 둘러본다.
나도 티셔츠 격하게 갖고 싶다.
저 멀리 보이는 두 개의 실버 버튼과 골드 버튼.
매장 한 곳에선 승우아빠의 영상이 계속 재생 중이다.
이렇게라도 용안을 뵙는군뇨..
웰컴 키친마이야르.
웰컴이지만 나갈 때 봤다는 게 유머. 다음에 방문하면 웰컴 키친마이야르부터 봐줘야지.
내가 푸드파이터였더라면 더 많은 메뉴를 시도해 보았을 텐데 발걸음이 쉬이 떨어지지 않는다.
다음에 또 올게..
음식 관련해서 아쉬움이 조금 있긴 했지만 결코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것은 아니다.
만족스럽지 못하기는커녕 오히려 너무 만족스러웠다.
모든 메뉴가 마치 골뱅이 소면처럼 흔한 듯 하지만 소면이 아닌 파스타 면을 이용하고 황태 프라이를 얹는 것처럼 승우아빠만의 특별함이 한 스푼씩 더해졌기에 메뉴 하나하나 나올 때마다 이번엔 어떤 새로움이 있을까 기대하게 되었다.
맛도 맛이지만 양도 참 푸짐해서 어무니는 점심으로 먹었는데도 불구하고 다음 날 아침까지 배고프지 않았다고 하신다.
승우아빠를 영접하지 못해 아쉽기도 하고 아직 시도해보지 못한 메뉴들이 많아 아쉬웠던 찰나 저녁에 예약이 오픈되었길래 다음 달 예약을 또 잡았다.
맛도 좋고 양도 많고 직원분들도 세심하시고 친절한 키친마이야르.
나만 알고 싶지만 모두가 알았으면 좋겠다.
워낙 유명하기도 하고 위치도 핫플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웨이팅이 꽤나 길다.
매달 8일 오후 6시에 예약이 오픈되니 꼭 예약하고 방문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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