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인지 항상 제주도로 향하기 전 가보고 싶은 곳 리스트에 체크해놓았던 송악산.
막상 제주도에 도착하면 위치가 애매해 한 번을 못 가봤다.
이니스프리 제주하우스에 들린 김에 그리 멀지 않으니 송악산으로 향했다.
이 날 송악산에 도착하니 바람이 미친 듯이 불어 무슨 정신으로 돌아다녔는지 모르겠다.
마라도로 가는 여객선을 탈 수 있는 산이수동 방파제가 보이고 그 뒤로 형제섬도 보인다.
마라도도 가야지 가야지 생각만 하고 한 번을 못 가네..
송악산 해안 절벽에 있는 구멍들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제주사람들을 동원해 뚫어놓은 인공 동굴 15개로 '일오동굴'이라 불린다.
저 멀리 산방산이 보인다.
구름이 없는 날엔 산방산 뒤로 한라산도 볼 수 있다고 한다.
송악산은 둘레길과 정상으로 향하는 길이 있는데 정상보다는 둘레길을 걷고 싶었다.
바람이 많이 불어 절벽에 파도가 치는 모습이 공격적이었다.
바람에 흔들리는 수많은 풀들과 바다 그리고 이와 상반되게 평화로이 풀 뜯어먹고 있는 말을 한눈에 담을 수 있었다.
풀 뜯어먹느라 바쁜 말의 모습.
슬슬 해가 질 시간이 다가오니 구름이 아름다운 색으로 변하고 있다.
저 멀리 보이는 가파도.
평소엔 마라도도 보이는 것 같던데 구름이 심해 멀리서 바라보지도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다음에는 꼭 마라도에 가서 짜장면을 먹어봐야지.
둘레길 끝까지 보고 싶었으나 원래 일몰은 다른 곳에서 보고 싶었기 때문에 중간까지만 걷고 다시 돌아가기로 했다.
돌아가는 길에 다시 마주친 두 마리의 말들.
다음에 또 보자.
왜 항상 송악산에 가보고 싶었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자연이 아름다운 곳이었다.
비록 이 날 바람도 심하고 노을을 보기 위해 중간에 나와야 했지만 바람도 구름도 없는 아주 맑은 날 걷기에 정말 좋은 곳인 것 같다.
둘레길이 생각보다 길어서 다 돌려면 왕복 한 시간 이상 잡아야 할 것 같다. 정상으로 가는 길도 가파르진 않지만 넉넉잡아 한 시간 정도 잡는 것이 좋아 보인다.
주변에 버스가 활발하게 다니지 않아 뚜벅이 여행자일 경우 접근성이 많이 떨어진다.
송악산 단독으로 방문하는 것보다 산이수동 방파제에서 여객선을 타서 마라도를 다녀온 후 한 바퀴 쓱 걸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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