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Place

[제주] 소천지 - 겨울에는 일몰이 2% 아쉬운 작은 백두산 천지

도롱뇽도롱 2022. 1. 1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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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쿠버다이빙을 마치고 원래는 쇠소깍이나 송악산에 방문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스쿠버다이빙 사장님께서 가볼만한 곳 몇 곳을 추천해주셨고 모두 다이빙 장소와 근접했기 때문에 추천받은 곳을 방문하기로 했다.
사장님께서 추천해주셨던 밥집은 대차게 망했기 때문에 포스팅할 순 없다. (이때부터 추천받은 맛집들이 실패하기 시작)

사장님께 추천받은 음식점을 방문한 후 소천지로 향했다.

소천지

사장님께서 여긴 일몰이 아름다운 곳이라 하셨는데 아직 두시간은 더 남았다.
날도 쌀쌀해 가만히 기다리고 있을 수는 없기에 쇠소깍을 빠르게 다녀오고 싶었는데 교통사정이 좋지 않아서인지 도저히 택시가 잡히지 않았다.

섶섬

택시도 안잡히고 시간은 좀 떠서 그 주변을 산책하기로 했다.

멀리 보이는 섶섬.

아마 배 타고 다녀올 수 있는 곳인 것 같다.

소천지

실컷 걸었는데도 아직 일몰까지 시간이 좀 남아 보인다.

카페숲숲

시간도 애매하고 배터리도 부족하다 싶어 섶섬을 마주 보고 있는 카페숲숲에 방문했다.

유기농 캐모마일 메들리(5,000원)와 생강라떼(6,500원).

캐모마일은 괜찮았지만 생강라떼는 조금 아쉬웠다.

라떼인데 레몬 슬라이스가 들어가서 유단백이 응고가 되어 버리니 이건 마치 순두부를 마시는 느낌이랄까..

소천지

슬슬 뉘엿뉘엿 해가 지려는 것 같으니 카페에서 나와 소천지로 향했다.

구름 한 점 없는 날이라 노을이 너무 아름답다.

소천지

좀 더 가까이 내려와 봤다.

기암괴석 사이로 빛나는 강렬한 해가 참 예쁘다.

소천지

소천지는 백두산 천지를 축소해 놓은 모습과 비슷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사실 백두산을 직접 가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와..축소된 백두산 천지다..라고 생각하진 않았지만 굳이 백두산과 비교하지 않아도 충분히 아름답다.

특히 맑고 바람 없는 날이면 소천지에 투영된 한라산의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사진처럼 정말 아름답게 담긴다.

한라산에 눈이 쌓여있었더라면 정말 장관이었을 것 같다.

소천지

고여있는 물이 참 맑다.

소천지

이때부터 살짝 여기가 노을 명소가 맞나 싶었다.

해가 문섬에 의해 가려지는데..

소천지

해가 문섬 뒤로 숨어버렸다.

물론 지금 이 자체도 아름다운 건 맞지만 내가 상상했던 것은 섬 옆에 해가 서서히 내려가 수평선에 닿는 일몰이었는데..

사진 촬영 동호회 분들이 소천지만 찍고 다른 곳에서 일몰 촬영해야 하니 빨리 이동해야 한다는 대화 소리를 들었는데 아마도 이 때문이었나 보다.

소천지

수평선에 닿는 해를 보는 것은 포기하고 숙소로 돌아가자 생각해서 소천지 입구로 나왔더니 외국 관광객들과 택시기사님이 난간에 기대어 무엇인가를 촬영 중임을 발견했다.

궁금함을 견디지 못하고 그 옆으로 갔더니 세상에 수평선에 닿는 해가 여기 있었네..

아무래도 계절 별로 해의 위치가 변하다 보니 한겨울에 소천지에서 일몰을 바라보면 문섬에 가려지는 것 같다.

방향만 살짝 틀었을 뿐인데도 이렇게 잘 보이는구나.

 

기대했던 일몰의 모습은 아니었지만 소천지 자체를 본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시간이었다.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을 직접 보고 또 사진으로 남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만족할 수 있는 장소가 아닐까.

 

바람 없이 맑은 날 소천지에 투영된 한라산을 보기 위해선 데크에서 내려와 기암괴석을 타고 조금 들어가야 한다.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은 결코 아니지만 아무래도 돌 위를 조금 걸어야 하기 때문에 부주의하면 물에 빠질 위험도 있어 꼭 편한 신발을 신고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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