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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아루히 니와 - 인싸들을 위한 갓성비 스시 오마카세

도롱뇽도롱 2022. 5. 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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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강신청.

스시 오마카세의 예약이 수강신청처럼 너무 치열해 생겨버린 말이다.

서울에는 스강신청을 해야만 하는 곳이 몇 곳 있는데 그중에서 하나인 아루히 니와.

예약 날에 손가락을 좀 풀어주고 소중한 친구의 생일에 맞춰 예약 도전! 물론 당연히 성공했다.

 

영업시간

디너 1부 17:20 ~ 19:20

디너 2부 19:50 ~ 21:50

매주 일요일 휴무

 

대표 메뉴

디너 오마카세 33,000원

아루히 니와

아루히 니와는 어찌나 유명한지 한 달에 한 번만 방문이 가능하다고 한다.

맛 좋은 것으로도 유명한데 가성비까지 끝장나니 인기가 많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놓쳤던 것이 하나 있다면 이곳은 가격이 저렴한 대신 주류 주문이 필수다.

우리 모두 술을 못 마시는 사람이었기에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는데 다행히 술을 포장해갈 수 있다고 하셔서 무난해 보이는 사케로 주문해놓고 식사를 즐겼다.

친절한 사장님께서 사이다 무한리필!을 외치시며 사이다도 제공해주셨다.

아루히 니와

시작은 매생이가 가득한 차완무시.

따끈하고 맛있는 것이 벌써부터 성공한 느낌이다.

아루히 니와

포항에서만 재배된다고 이름이 붙여진 포항초 위에 올라간 노른자 소스와 연어알.

아루히 니와

아마도 전갱이 이소베마끼.

이제 슬슬 헷갈리기 시작한다.

아루히 니와

굴튀김.

사실 조개류를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나지만, 굴은 극도로 꺼리는 나지만, 생각보다 잘 먹었다. 의외로 고소하니 무슨 치킨 먹는 기분?

아루히 니와

전복 내장 소스를 올린 전복

아루히 니와

미소 된장국의 등장.

미소 된장국은 계속적으로 리필해주신다. 중간중간 느끼하거나 입가심이 필요할 때 안성맞춤.

아루히 니와

스페인 참치. 등살과 뱃살.

이곳은 인스타그램에 최적화된 곳이랄까. 사진 찍을 수 있도록 셰프님께서 모든 사람에게 보여주신다.

아루히 니와

본격적으로 시작된 스시.

스시는 솔직히 뭐가 뭔지 기억이 하나도 안 난다.

그저 나오는 것마다 감탄하며 먹은 기억이 전부...셰프님의 말이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맛있던걸 어케..내 탓아님

아루히 니와

안키모(아귀 간)와 금태 구이.

밥과 함께 비벼먹는 것으로 이 또한 맛있었다. 와사비를 조금 더 얹어먹으면 더 맛있다.

아루히 니와

다시 기억 안나는 스시타임.

뭐 하나가 진짜 대존맛이었는데 기억 안나..

궁금하니까 다시 한번 가봐야겠담ㅠ

아루히 니와

옥수수 전분을 입혀 튀긴 가지.

진짜 겉바속촉의 정석이다.

바삭한 튀김옷과 말캉 촉촉한 가지의 만남. 최고시다.

아루히 니와

드디어 아는 게 나왔다.

다진 시소를 올린 전갱이(아마도)와 홋카이도산 가리비 관자, 그리고 참치.

가리비 관자는 정말 부들부들 부드러웠다.

아루히 니와

네끼도로 마끼는 술을 마셨다면 사케 병 입구에 꽂아주시지만 우리에겐 직접 주셨다.

친구가 먼저 먹으려고 하니 두 개 붙여야 사진 잘 나온다며 눈치 없다고 타박하셨다. 아이 통쾌해ㅎㅎ

사진 각을 잡아주시는 셰프님들 최고.

아루히 니와

주도로가 나오고 스시 타임은 끝이 났다.

아루히 니와

아루히 니와에는 시그니처와 같은 타임이 있는데, 이는 바로 우니 비행기..

여자 손님들 대상으로 손가락 하트와 핸드폰을 준비하면 저 멀리서부터 우니 비행기를 슈우우우우웅 날려주신다.

비행기가 손에 도착하면 다른 손님들 모두 박수쳐주는 것은 덤.

MBTI를 신뢰하는 사람은 절대 아니지만 평생 I만 나온 극 내향적이고 관심이 무서운 나는...이때 솔직히 도망치고 싶었다.

남자 손님분들에게는 그냥 쥐어 주시지만 영상 찍고 싶다고 말씀드리면 비행기 날려주시는 것 같다.

처음 방문하는 듯한 여성분이 와 먹고 살기 진짜 힘들다..라고 외쳐주셨고 나도 마음속에서 깊이 공감했다.

마지막엔 떴다 떴다 비행기 브금도 틀어주신다.

아루히 니와

힘겹게 손에 넣은 우니.

고생 끝에 얻어서인지 더 꿀맛이었다.

아루히 니와

다시 한번 돌아온 포토타임 feat. 후토마끼

꼬다리 부분은 당일이 생일이거나 기념일인 사람들에게 제공되고 무려 초도 꽂아주신다.

같이 간 친구의 생일임을 밝히지 않은 것이 아쉬웠던 부분.

아루히 니와

워낙 큼지막한 크기라 요청하면 반으로 갈라주신다.

아루히 니와

나는 버섯을 먹지 못하는 탓에 후토마끼의 표고버섯을 빼고 있었는데 셰프님께서 표고버섯을 빼고 네끼도로와 연어알로 채워주셨다.

센스에 격한 감동이 밀려왔다.

아루히 니와

마무리는 깔끔하게 과일.

입가심 용으로 최고였다.

 

과일까지 먹고 나면 셰프님께서 손님 별로 사진을 찍어주시고 같이 사진도 찍어주신다. 친구는 SNS를 일절 하지 않기 때문에 갸루피스가 무엇인지도 모르는데 셰프님이 먼저 갸루피스가 유행이니 해보라고 말해주실 정도로 인싸인 셰프님. 잊지 못할 것 같다.

 

매장에서 나서는 순간까지도 사장님들과 셰프님들이 나와 챙겨주신다.

짐을 바리바리 싸든 친구를 보고 여사장님께서 무슨 날이냐 물으셨고 친구의 생일이라 답했다.

왜 말 안했냐고 말씀하시자 나는 '저희 MBTI가 I라서요.....'라는 말과 함께 도망쳤다.

 

이렇게 인싸 분위기인 줄 전혀 모르고 방문한 아루히 니와.

사장님들과 셰프님의 섬세한 관찰로 손님의 니즈를 모두 파악하시고 즉각적으로 대응해주신다.

가격도 인당 33,000원으로 미쳐버린 스시 오마카세. 물론 주류 구매가 필수지만 주류를 추가하더라도 다른 오마카세와 비교했을 때 비싼 가격이 절대 아니다.

이 정도 퀄리티라면 오히려 더 비싸야 맞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만족스러운 오마카세였다.

치열한 스강신청을 견뎌야만 하기에 재방문이 가능할지 자신은 없지만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방문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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