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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치몬드] Richmond Sunflower Festival - 한적하게 해바라기 구경하기

도롱뇽도롱 2022. 8. 2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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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일상 자주 올려야지 다짐하지만 정신 차리고 보면 시간이 훅훅 지나가 있다.

리치몬드에 위치한 홈스테이에 머문지 두달 째, 주변에 아무것도 없으니 집에만 박혀있는 시간이 아까워 월세는 비싸지만 인프라가 좋은 다운타운으로 이사갈 예정이다.

막상 떠나려니 다운타운에서 방문하기 힘든 곳들은 미리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에 현재 진행 중인 리치몬드 해바라기 페스티벌로 향했다.

 

이 시기에 칠리왁과 리치몬드에선 해바라기 축제가 열린다. 칠리왁이 훨씬 넓고 볼 것이 많다고 하지만 뚜벅이인 내가 도저히 갈 수 없는 위치이기에 아쉬운대로 리치몬드 해바라기 축제를 가보았다.

 

축제기간

2022년 8월 13일 ~ 2022년 9월 10일

 

운영시간

평일 12:00 ~ 18:00 / 입장 마감 18:30

주말 10:00 ~ 18:00 / 입장 마감 18:30

 

이용요금

Weekdays $10 + tax

Weekends & Holidays $12 + tax

Under 3 years 무료

*개화 상태에 따라 가격이 변동될 수 있음

 

Richmond Sunflower Festival

나는 리치몬드 제일 위에, 리치몬드 해바라기 축제는 리치몬드 제일 밑에서 열리기에 꽤나 멀다고 생각했다. 티켓 마감은 6시 나는 5시 퇴근. 혹여나 늦어서 입장하지 못할까 봐 5시에 칼퇴했다.

막상 대중교통을 이용해보니 집에서 도보 20분 거리의 역에서 버스를 타면 고속도로를 타고 10분이면 도착하는 곳이었다.

Richmond Sunflower Festival

평일 입장료는 $10.5. 여전히 tax가 거슬린다. 그냥 깔끔하게 $10로 해주지..

Richmond Sunflower Festival

현장에서 구입한 티켓. 티켓은 공식 웹사이트에서도 구입 가능하다.

https://www.richmondsunflowerfest.com/

티켓을 구입하면 인근 와이너리에서 와인 한 병을 20% 할인해주는 쿠폰을 제공하지만 난 너무 늦게 갔기에 이미 영업 종료 상태였다. 캐나다에서 첫 술을 마셔보나 했는데 아쉬워라.

Richmond Sunflower Festival

입장하면 작은 기찻길을 지나 두 개의 연못을 지나게 된다.

Richmond Sunflower Festival

연못을 지나 오른쪽으로 향하면 해바라기 필드로 향하는 왜건을 탈 수 있다. 입구에서 해바라기 필드로 향하는 왜건의 막차는 6시 반, 해바라기 필드에서 입구로 향하는 왜건의 막차는 8시라고 사이트에 적혀있지만 믿어서는 안 된다. 내가 방문한 날만 하더라도 막차는 7시 45분이라고 했다. 사실 걸어서 이동해도 전혀 상관없는 거리지만 이왕 편하게 다니고 싶다면 직원의 안내를 잘 들어야 한다.

Richmond Sunflower Festival

왜건은 남자 직원이 트랙터로 이끌고 여자 직원분이 안내와 함께 노래를 불러주신다. 한 가족이 왜건 출발과 동시에 Old McDonalds를 불러달라 요청하여 다 같이 부르면서 이동했다. 이게 낭만이지.

Richmond Sunflower Festival

드디어 도착한 해바라기 필드. 필드는 총 3 곳으로 나눠져 있다.

Richmond Sunflower Festival

햇빛을 받으니 너무 영롱하던 핑크 달리아.

Richmond Sunflower Festival

여기도 기찻길이 있다. 기차는 주말에만 운영한다고 한다. 한 번 온 김에 봤어야 하는데 넘나 아쉽.

Richmond Sunflower Festival

사람들이 앉아서 쉴 수 있도록 벤치와 사진 찍을 수 있는 트럭이 두 대 주차되어 있다. 갬성

Richmond Sunflower Festival

한쪽에서는 기타 연주와 함께 다양한 노래를 부르고 계신다. 시간이 좀 더 많았더라면 앉아서 좀 감상했을 텐데 마감 시간 근처에 방문한지라 지나칠 수밖에 없었다.

Richmond Sunflower Festival

저녁 먹을 타이밍을 놓쳤으니 레모네이드라도 마시기로 했다. Regular 사이즈 구매하려다가 다다익선이지! 생각하며 Jumbo 사이즈 주문.

Richmond Sunflower Festival

940ml라더니 정말 크다. 근데 생각보다 레모네이드가 레몬레몬하지 않아서 아쉬웠었다.

Richmond Sunflower Festival

왜 공룡이 해바라기를 먹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해바라기 필드 입구 바로 앞엔 해바라기를 먹고 있는 공룡 로봇이 있다.

Richmond Sunflower Festival

해바라기 필드 드디어 입장.

Richmond Sunflower Festival

내 키보다 훨씬 큰 해바라기들로 길이 이루어져 있다.

Richmond Sunflower Festival

이곳엔 정말 다양한 종류의 해바라기가 심어져 있다. 처음 보았을 땐 해바라기가 다 져가는 건가 싶었는데 다시 보니 그냥 다른 종이었다.

Richmond Sunflower Festival

푸르디 푸른 하늘 아래 쨍한 해바라기의 모습.

Richmond Sunflower Festival

10월엔 이곳에서 할로윈 관련 행사가 열린다는 직원의 안내를 들었었는데, 한쪽에 호박이 자라고 있었다. 맨 처음에 모형인 줄 알았을 정도로 모양이 하나같이 너무 이쁘다.

Richmond Sunflower Festival

관람객들이 사진 찍을 수 있도록 주차되어 있는 트랙터와 왜건. 나도 혼자 간 게 아니었더라면 이런저런 사진 더 많이 찍었을 텐데 그게 너무 아쉽다.

Richmond Sunflower Festival

첫 해바라기 필드는 내 명치 높이 위주의 해바라기가 많았다. 대체로 꽃의 크기가 컸으며 솔직히 막 이쁘진 않아서 약간 실망할 뻔했다. 그다음 필드로 이동했더니 이번엔 키가 작은 해바라기들이 가득했는데, 내 눈엔 확실히 더 이뻤다.

Richmond Sunflower Festival

사진 찍을 때마다 하늘을 바라보며 많은 날 중 오늘 방문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Richmond Sunflower Festival

필드 곳곳엔 해바라기와 함께 사진 찍을 수 있도록 다양한 포토존이 구비되어 있다. 하지만 난 혼자 방문했기에 포토존에서 사진은 무슨..단 한 장도 남길 수 없었지만 그래도 눈에 많이 담았으니 괜찮다.

Richmond Sunflower Festival

딱 이쁘게 핀 해바라기 꽃에는 벌이 1~3마리까지 붙어있는 것을 계속 볼 수 있었다. 꽃밭이다 보니 벌이 꽤 많기에 혹시 모르니 조심할 것.

Richmond Sunflower Festival

날 내려다보는 해바라기들. 괜히 쫄게된다.

Richmond Sunflower Festival

필드와 필드 사이 길은 모두 키가 큰 해바라기로 만들어놔 공간이 완전히 분리됨을 느낄 수 있다. 이 정도면 최소 250cm는 되지 않을까 싶다.

Richmond Sunflower Festival

정석적인 해바라기 모양은 아니지만 쨍하게 노란 꽃잎이 푸른 하늘 밑에 있으니 무슨 자연 화보 같다.

Richmond Sunflower Festival

조금 높은 곳에서 내려다봤더니 무수한 해바라기가 보인다. 평생 볼 해바라기를 몰아 보는 느낌이다.

Richmond Sunflower Festival

사실 이곳은 해바라기 미로다. 초입엔 나랑 비슷한 키를 가진 해바라기들만 있길래 할만하다고 생각해서 시작했는데, 뒤쪽으로 가니 엄청 키 큰 해바라기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룰루랄라 하면서 나가는 길을 찾고 있었는데 가는 곳마다 막다른 길이거나 한 바퀴 도는 길이어서 점점 당황하기 시작했다. 한참 헤매고 있을 때 보수하는 직원이랑 마주쳤는데 그 직원은 의아한 표정으로 나를 보며 "여기 마감했는데..?"라고 하길래 "아 그래? 근데 나 길 잃었는데 어떻게 나가?"라고 묻자 피식 웃으며 나가는 길을 알려줬다. 고맙다고 말하며 알려준 길로 나가는데 나가는 중에도 길을 세 번 잘 못 들어서 이게 맞나~싶었지만 결국 무사히 탈출할 수 있었다.

과연 직원이 없었더라면 난 얼마나 오래 갇혀있었을까 싶다.

Richmond Sunflower Festival

길 잃은 와중에 이쁜 건 이쁜 거니까 사진으로 좀 남겨준다.

Richmond Sunflower Festival

해바라기 밭 한가운데에는 노란 트럭이 있어 사람들이 줄 서서 사진을 찍는다.

나도 줄 서서 노란 트럭 사진 좀 남기다가 뒤에 차례인 사람에게 사진 좀 찍어줄 수 있는지 물었더니 흔쾌히 찍어주셨다. 심지어 내가 어색해서 가만히 있자 포즈 좀 바꿔보라 하며 열심히 찍어주시더니 결국 인생 샷을 건졌다. (감사합니다)

Richmond Sunflower Festival

해가 좀 넘어가니 해바라기가 눈에 더 잘 들어오는 느낌이다. 노란색과 갈색의 대비가 아주 강렬 그 자체.

Richmond Sunflower Festival

왜건 마감시간이 코앞이니 슬슬 왜건 타는 곳으로 향했다. 나가는 길에 보니 티켓 소지자는 옥수수 한 개씩 무료로 가져가도 된다는 문구가 보인다.

Richmond Sunflower Festival

트럭에 쌓여있는 옥수수들. 하나 가져가 보고 싶었지만 옥수수를 좋아하지 않는 나이기에 그냥 눈으로 구경만 하고 떠나보냈다.

Richmond Sunflower Festival

입구 쪽으로 돌아가는 길. 이곳엔 말도 있고 알파카도 있고 염소도 있고 닭도 있다.

Richmond Sunflower Festival

직원분이 다시 불러주시는 Old McDonalds. 모두 신나게 따라 부르다 보니 빠르게 도착했다.

Richmond Sunflower Festival

출구 쪽에 있는 염소. 염소와 닭이 같은 우리를 쓴다.

Richmond Sunflower Festival

뭔가 키우고 있는 것 같은데 안에 동물이 한 마리도 없는 우리.

Richmond Sunflower Festival

그리고 자유롭게 울며 우리 밖을 돌아다니는 닭까지. 저 위풍당당한 걸음을 보시라.

Richmond Sunflower Festival

주차장 입구 쪽엔 Richmond Country Farms이 있다. 로컬 식자재들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파는 듯했다.

Richmond Sunflower Festival

한국에서 보지 못했던 모양의 가지들.

Richmond Sunflower Festival

그리고 다양한 토마토들. 로컬 식자재를 파는 곳이기에 과일, 채소 등은 대형마트와 비슷한 수준으로 저렴한 편이었으나 감자칩과 같은 제조식품은 가격이 훨씬 비싸니 과일, 채소를 구입할 일이 있을 때 방문해보면 좋을 것 같다.

 

평일에 퇴근하고 방문하였기에 5시 50분쯤에 입장했다. 생각보다 늦은 시간이긴 했지만 아직 해가 8시까진 떠있는 시기라 구경하는데 문제는 없었다. 오히려 사람이 별로 없으니 천천히 둘러볼 수 있어서 좋았다. 다만 너무 늦은 시간에 가면 해바라기는 모두 동쪽을 바라보고 있는데 해는 서쪽에 있으니 역광으로 인해 이쁜 사진을 남기기 힘들 수도 있다는 것이 단점 아닌 단점이랄까. 가격이 저렴한 것은 아니지만 1년에 한 달 정도만 하는 해바라기 축제이니 한 번쯤 방문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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