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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리치몬드 야시장 - 북미 최대 규모의 야시장

도롱뇽도롱 2022. 7. 2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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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로 넘어온 지 한 달이 조금 안 되는 기간 동안 그 누구보다 정신없이 살다가 정신 차리고 처음 작성하는 캐나다 생활.

 

우연히 친분을 쌓게된 지인분이 내가 머무는 곳 근처에 야시장이 있다고 알려주신 덕분에 같이 홈스테이 하는 일본인 친구와 주말을 이용해 다녀왔다.

 

축제기간

2022년 4월 29일 ~ 2022년 10월 10일

 

운영시간

금요일 19:00 ~ 00:00

토요일 18:00 ~ 00:00

일요일 19:00 ~ 23:00

Long-Weekend Monday (May 23rd, Aug 1st, Sept 5th, Oct 10th) 19:00 ~ 23:00

 

이용요금

General $7

Zoom Pass $35

Children(under 7 years), Senior(60+ years) 무료

 

Richmond Night Market

숙소에서 멀지 않은 거리라 버스 타고 Bridgehouse station에서 내려 약 7분정도 걸어갔다.

구글 지도에선 큰 길 위주로 알려주기 때문에 조금 돌아가는데 역에서 공터 쪽을 향해 가로지르면 바로 도착 가능.

 

오픈 시간인 6시에 맞춰가기도 했고 이때까진 허허벌판 같길래 순탄히 들어갈 수 있을 줄 알았다.

Richmond Night Market

하지만 어림 없었고 입장까지 30분 서서 기다려야 했다.

언제나 기다림이란 설레면서 지루한 것.

Richmond Night Market

리치몬드 야시장은 2000년에 시작되어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으며 북미에서 가장 큰 야시장으로 매년 100만 명이 넘는 방문객이 찾는 국제적인 명소라고 한다.

리치몬드는 중국인이 워낙 많이 사는 지역이기도 하고 캐나다 자체가 이민자가 많다 보니 리치몬드 야시장은 동양권의 음식과 물품들을 주로 판매한다.

Richmond Night Market

입구는 일반과 Zoom pass용으로 나눠진다. Zoom pass는 6개의 입장권을 미리 구매하는 개념이다. 입장료가 7달러인데 6회 입장권이 35달러이니 나름 합리적인 가격. Zoom pass 소지자는 빠른 입장이 가능하며 양도도 가능하기에 기다림이 싫거나, 자주 방문할 예정이라거나, 다른 날 방문하는 친구와 나누고 싶다면 구매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Richmond Night Market

줄이 왜이렇게 느리게 빠지는지 궁금했는데 매표소가 단 두 곳이라 오래 걸릴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심지어 코로나로 인해 나름 인원 제한이 있긴 한 듯.

그래도 오픈 시간에 맞춰 입장한 탓인지 사람이 생각보다 많지는 않다.

Richmond Night Market

는 나의 착각이었다. 입구 쪽은 에코백, 한국산 양말, 액세서리 등등을 판매하는 부스들이 있기에 사람이 많지 않지만 안쪽으로 들어오면 식음료를 판매하는 부스들이 모여있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Richmond Night Market

첫 번째로 선택한 음식은 닭껍질튀김. 같이 간 일본 친구가 꼭 먹어보고 싶다고해 바로 구매했다.

다섯 가지 맛으로 이뤄져있는데 서울의 소이 갈릭, 베이징의 마파두부, 도쿄의 유자 마요 등 도시와 맛을 짝 지어 놓았다.

비행기 티켓처럼 생긴 주문서를 주고 내 좌석 넘버를 불러주면 음식을 받을 수 있다.

Richmond Night Market

내가 주문한 마파두부 맛과 소이 갈릭 맛.

사실 나는 뼛 속까지 한국인이니까 소이 갈릭 맛을 고르고 싶었으나 친구가 먼저 선점했기에 마파두부 맛을 주문했다. 10점 만점에 7점 수준으로 맵다고 했지만 맵진 않고 소스나 더 팍팍 뿌려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식 하나만 먹었을 뿐인데 배가 차버렸다. 나름 많은 양이 담겨있었는데 하나에 13달러인 것을 생각해보면 저 정도는 들어있어줘야 하는 거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Richmond Night Market

동양. 그 중에서도 한국, 중국, 일본이 주를 이루는 리치몬드 야시장이기에 네온사인도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로 만들어져 있다. 나는 한글로 환영이라고 적혀있기에 일본어도 이랏샤이마세..?처럼 환영인사가 적혀있을 줄 알았는데 나이또마께또(야시장)라고 한다.

Richmond Night Market

한쪽 구석에는 다트 던지기, 농구 슛 던지기 등등 여러 가지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게임비를 지불하고 어느 정도 점수를 내면 인형도 받아갈 수 있으니 한 번쯤 해볼 만할지도?

Richmond Night Market

리치몬드 야시장의 마스코트인 오리. 코카콜라를 참 맛있게 마신다.

Richmond Night Market

닭껍질 튀김으로 이미 배가 불러버린 우리는 디저트를 먹기로 했다. 친구가 선택한 것은 크로플. 플레인 크로플은 8.5달러, 오레오, 캬라멜, 초코바나나와 같이 토핑이 추가된 크로플은 11달러이다.

Richmond Night Market

내가 선택한 디저트는 BAO BUNS. 일하시는 직원분이 핵인싸라서 괜히 먹어보기로 했다. 사실 먹고 싶었던 디저트는 따로 있었는데 워낙 요란한 소리에 이끌려 홀린 듯 주문.

Richmond Night Market

사실 이 메뉴는 왕주먹만 한 꽃빵에 칼집을 내 튀기고 그 위에 연유, 아이스크림, 망고 조금, 망고 퓌레, 슈가파우더를 뿌린 것이었다. 가격은 13달러.

내가 기대한 건 개 맛있는 것이었지만 생각만큼 맛있지는 않았다. 꽃빵의 자기주장이 워낙 심한지라 이리 먹나 저리 먹나 꽃빵이 너무 잘 느껴진다.

Richmond Night Market

친구가 주문한 캐러멜 크로플. 개맛있어보인다. 이럴거면 나도 크로플 먹을걸 후회했다.

Richmond Night Market

한쪽 구석에는 전자담배를 판매하는 상점이 있다. 신분증을 소지한 성인만이 입장할 수 있는데, 사실 전자담배엔 관심 하나도 없고 나름 소박한 루프탑?이 있기에 야시장을 내려다보고 싶어서 입장해봤다. 친구도 함께 구경하려 했는데 실물 신분증만 가능하다고 하여 여권 사본을 들고 온 친구는 밖에서 기다리고 나만 호다닥 다녀왔다. 이거 찍고 싶어서 여권 들고온 나 자신 칭찬해.

날이 좀 더 맑았더라면 훨씬 이뻤을 텐데 아쉽다.

Richmond Night Market

나는 집에서 점심을 먹고 왔지만 친구는 하루 종일 굶고 왔기에 마지막으로 스시타코를 먹어보겠다고 했다. 스시타코는 사람들에게 인기 많은 가게 중 한 곳이다.

Richmond Night Market

김을 튀겨 타코쉘을 만들고 밥, 연어, 오이, 소스로 맛을 낸 Spicy Salmon 스시타코. 놀랍게도 10달러이다. 한 주먹도 안 되는 것이 캐나다 물가 + 야시장 버프로 엄청난 가격이 되어버리셨다.

그래도 나름 맛이 좋아 디저트 대신 이것을 먹었으면 참 좋았겠다..라고 생각했다.

Richmond Night Market

숙소에서 물 챙기는 것을 깜빡해 목이 너무 탔던 나는 열심히 돌아다니며 가성비 음료를 찾아 헤맸고 겨우 찾은 레모네이드 가게. 가장 작은 사이즈의 레모네이드가 5달러다.

Richmond Night Market

스퀴즈 된 레몬 반쪽을 함께 넣어주니 더 새콤새콤한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느낌. 적당히 달달하고 적당히 신 것이 마무리 입가심용으로 제격이었다.

 

 

공식 홈페이지가 따로 있으니 방문 전 관련 정보를 얻고 싶다면 참고해보자. 사실 별 내용은 없음.

https://richmondnightmarket.com/

 

대부분의 부스가 현금결제만 가능하기 때문에 현금을 두둑하게 챙겨 오는 것을 추천한다. 보통 100달러는 들고 오는 듯. 만약 현금을 들고 오지 않았다면 이곳저곳 ATM기가 대기 중이니 이용해도 괜찮을 듯.

 

북미 최대 규모의 야시장이라고 하는데 생각보다 그렇게 크지 않기도 하고 캐나다에서 열리는 야시장이지만 중국, 일본, 한국 관련 음식과 굿즈가 대부분이라 너무 기대하고 방문하면 실망할 수도 있다. 그래도 한 번쯤은 방문해볼 만한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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